며칠 따뜻했는데, 또 며칠은 쌀쌀한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아이들은 나가고 싶다며 밖은 추워서 어디로 가야 하나 싶었는데 부천만화박물관이 떠올랐습니다.
전에 가본 적이 있는 곳인데 다녀온 적도 꽤 있고, 또 달라진 점은 없는지 궁금합니다.
부천만화박물관 근처에는 상동호수공원도 있어서 내친김에 같이 다녀오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저희 집에서 53번 버스를 타면 한번에 부천만화박물관에 갈 수 있어요. 전철을 이용하시는 분은 지하철 7호선 삼산체육관역 5번 출구로 오시면 쉽게 오실 수 있습니다.
아이들은 버스, 전철 같은 대중교통을 타는 것을 좋아하고, 또한 한적한 시간을 타면서 사회생활도 경험하기 쉽습니다.
요금을 내고 버스를 탈 수 있고 각각의 목적지가 다르고 벨을 눌러 내리는 것을 표현하는 것도 사회생활의 기본적인 부분이니까요.
부천만화박물관 입구를 지키고 있는 두 대의 큰 전철입니다.
안에 들어갈 수 있는 시설이지만 코로나19로 내부에 들어갈 수는 없었습니다.
아이들이 검은 고무신 친구와 손을 잡고 사진을 찍어달라고 해서 한 장을 남겨봤습니다.
한국만화박물관 1, 2기획전시실에서는 2020년 12월 7일부터 2021년 6월 30일까지 ’16세였지’ 전시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역사에 대해 잘 모르는 하준과 하늘은 왠지 무섭다고 했습니다.
여기는 3개의 섹션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의 살아있는 증언, 만화가 그린 진실, 부정할 수 없는 역사에 대해 무겁지만 꼭 알아야 할 이야기를 담담하게 전하는 공간이었습니다.
천천히 깨물고 싶었는데 아이들이 무섭다며 빨리 나가자고 해서 잠시 안심하고 나왔습니다.
잊을 수도 없고 잊지 말아야 할 역사의 일부이자 지금도 계속될 시간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럼 건너편 전시실로 가보겠습니다.
‘한국만화 100년을 날다’라는 주제에 맞춰 100년 전부터 시작된 만화의 역사에서 만나볼 수 있습니다.
만화는 잡지, 만화, 웹툰 등 다양한 형태로 발전하면서 많은 분들에게 소소한 즐거움을 주는 문화입니다.
중간에 다양하게 전시되어 있는 만화의 역사를 볼 수 있습니다.
아무도 없어요? 죄송합니다~ 만화 주세요~ 라고 말하는 하준이랑 따라하는 하늘이에요.
구석구석 재미있는 공간이 많아 아이와 함께 오기 좋은 장소입니다.
언젠가 한번 본 기억이 되살아나는 다양한 만화와 관련된 공간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상영관도 있었지만 아이들이 아직 어려서 다음을 기약하기로 합니다.
이 길을 따라 올라가면 위층에도 재미있는 공간이 많이 있어요.
하준맘이 즐기는 웹툰에 대한 공간도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신과 함께 미생은 영상물로도 인기가 많았지요. 최근에는 웹툰, 웹소설을 바탕으로 드라마와 영화, 애니메이션이 많이 만들어져서 더 많은 사람들이 접할 수 있게 된 것 같습니다.
만화가의 머릿속을 들여다볼까요?
아주 복잡하고 독특한 공간으로 구성된 만화가들의 머릿속이었습니다.
아이들에게는 그저 즐거운 놀이터였어요. 이런 고뇌 속에서 그런 멋진 작품이 탄생하는 것 같아요. 정말 대단해요.
조선왕조 시루떡이라는 독특한 시각의 웹툰으로 구성된 공간도 별도로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특히 하준이가 옛날 할아버지들이 있으면 좋겠다고 들었어요.
만약 조선시대 왕들이 메신저를 쓴다면? 조선왕조식 토크 작가인 무적 핑크씨는 정조 덕후이기 때문에 고등학생 때 정조 팬카페를 만들어 활동했다는 이야기를 하준맘이 해주었습니다.
그 관심사가 이어서 이런 독특한 느낌의 웹툰을 그릴 수 있지 않았나 싶습니다.
아라베스크 ᅡ 짧은 주의 하준이 보고 있는 것은 움직이는 그림인데도 서당에서 벌어지는 이야기였습니다.
하늘이 머리 위에 있는 뾰족한 구조물을 들여다보면 움직이는 영상을 볼 수 있습니다.
아이들을 위한 발판도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만화 포토존에서는 촬영을 하고 사진을 가져갈 수 있습니다.
공포의 외국인 구단은 공을 던져서 받는 게임을 할 수 있습니다.
4층 카툰갤러리에 올라가면 올해 말까지 탐묘인간이라는 만화가 전시되어 있습니다.
고양이를 좋아하시는 분들이 계시면 굉장히 즐겁지만 가벼운 내용을 보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애완동물은 가족이니까요.
하준과 하늘도 가끔 강아지를 키우고 싶다고 하지만 호기심으로 결정할 문제는 아닌 것 같아요. 한 생명을 책임질 수 있는 상황과 조건, 마음가짐이 되었을 때 가능하기 때문에 아직 우리 가정이 아니라고 생각하거든요.
엘리베이터도 심상치 않은 부천만화박물관입니다.
해골을 밟을 수 없다고 한쪽으로 모여 있는 아이들입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2층으로 내려가면 만화도서관이 있습니다.
하준맘은 하루 정도 혼자 와서 만화책을 많이 보고 싶다고 하는데 아직 실현된 게 없다며 아쉬워했습니다.
내부 외부에 앉는 곳도 상당하고 사회적 거리두기도 잘 지켜져 있어 편안하게 만화를 감상할 수 있습니다.
입구 한쪽에는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의자가 즐비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하늘이가 앉아서 일어날 생각을 안 했거든요.
수많은 만화와 2020년 부천만화대상 수상작까지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하늘이 좋아하는 소필비 전시물 앞에서 사진을 끝으로 부천만화박물관 관람을 즐겁게 마쳤습니다.
이대로 집에 돌아가도 좋지만 모처럼 나온 김에 바로 옆에 있는 상동 호수 공원에 들렀습니다.
여기 놀이터가 있는데 애들이 좋아하거든요. 그러고 보니 식물원이 작년 말에 개관한다고 했던 것 같습니다만, 아직 공사가 한창이었습니다.
새싹이 돋아나 꽃망울이 터진 나무들이 보입니다.
이렇게 계절의 변화를 눈으로 볼 수 있다는 것이 고맙습니다.
세이브 더 칠드런이 떠오르는 하늘의 양!
하준맘이 직접 구운 쌀 모닝빵에 딸기잼과 계란 샐러드를 가득 채워 간식 겸 점심으로 가져왔는데요. 이런 음식은 처음처럼 경건하게 먹는 하늘입니다.
먹는 것보다 떨어뜨리는 일이 많은 것은 비밀입니다.
사람이 없는 곳에서 길을 등지고 좀 먹고 바로 마스크를 썼어요.
열심히 뛰어놀다 집에 오는 길에 힘들어하는 아이들에게 딸기 망고 주스를 한 그릇씩 사줬더니 거품 목욕을 하면서 잘 먹고 있었어요. 뜨거운 물에 잠겨 시원하고 달콤한 주스를 마셨더니 다시 건강해졌습니다.
찾아보면 멀지 않은 곳에 즐거움이 있어요. 집 앞의 놀이터에 가는 것도, 슈퍼에 가는 것도 아이들에게는 하나의 즐거움이나 즐거운 놀이가 되거든요. 이렇게 거품목욕을 하면서 벽에 그림을 그리는 것도 아이들이 좋아하는 시간 중 하나입니다.
오늘도 아이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 보내세요~
부천만화박물관입니다.
#부천_만화박물관 #만화박물관 #한국_만화박물관 경기도 부천시 상동 529-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