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소 기형종 수술 일지 #5 드디어

오늘 퇴원해도 될까요? 아니나 다를까 일찍 일어나기 위해 아침 소변 줄을 떼고 물을 진지하게 마셨고 작업은 성공했습니다.

혼자 컵으로 마시는 것은 어렵기 때문에 구부릴 수 있는 빨대를 사용했는데 완벽하게 작동했습니다.

너무 어렵다.

거울을 보며 세수하고 바디로션을 바른다고 했는데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

기름진 머리카락과 기름진 얼굴. . . 확실히 오줌은 다 쌌는데 이렇게 계속 오줌을 싸면 어떡해 집에가서 응급실가야지 아마 퇴원을 못할지도… 그리고 다시 열심히 물을 뿌렸습니다!
옆에 있던 환자의 간호 이모가 배를 계속 쓸어주면 괜찮을 것 같다고 해서 배를 만져보았다.

드디어 두번 소변을 보고 드디어 퇴원..!
짧은 시간이었지만 5일동안 같은 병실에 계셨던 어르신께 인사를 드렸더니 금방 회복하셔서 나오셨습니다.

제 체면을 주신 분들은 다 나왔는데 마음이 왜 이렇게 무거워요? 매번 내 얼굴이야 – 대학병원 간다는 말을 듣고 집에서 가장 가까운 바이병원으로 바로 갔고, 남들처럼 시간을 내서 혼자 병원을 방문하지 않았는데, 정말 이곳을 잘 선택했습니다.

수술 잘 해주신 교수님, 항상 친절하시고 24시간 최선을 다해 환자를 돌봐주시는 간호사분들, 그리고 큰 병원이다보니 모든게 잘되고 무엇보다 음식이 맛있습니다.

이삭 토스트도 세상에서 제일… 첫끼는 빵이었는데 이제 건강식 먹으러 갑니다.

나는 어머니의 따뜻한 방에서 심호흡을 하고 회복하기 시작했습니다.

나는 많은 문제를 겪고 있다.

직장인은 보통 3~4주간 병가를 쓰지만 교수나 수술 경험자는 가능하면 한 달은 쉬는 것이 좋다.

제 경험상으로는 수술 후 체력이 많이 떨어지고 잠도 많이 오고 조금 무리한 힘을 가하면 배가 뻐근하고 아팠습니다.

다행히 재택근무라 퇴원하고 일주일만에 출근했는데 바로 할 수 있는게 없으니 기분이 안 좋으면 그냥 누워서 잠시 쉬어가세요, 걱정마세요 아무거나. 퇴원 후 2주 정도면 일상생활은 어느 정도 가능하지만 제 경우는 난소 한쪽이 찔려 약간의 압박감으로 오래 걷거나 앉아있어도 아픕니다.

. 이 통증은 오랜 시간이 지난 후에도 간헐적으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제는 정말 재발하지 않기를 바랄 뿐인데 기형종은 혹처럼 자라거나 줄어들지 않고 한번 생기면 절대 사라지지 않는 혹이 3~4센티만 있어도 수술이 필요합니다.

재발의 가능성이 있으며 완전히 완화될 수 없습니다.

그러나이 돌연변이 혹을 제거하는 것은 매우 상쾌합니다.

수술 소식을 듣고 나서 수술을 받을 때까지 걱정과 두려움이 가득해서 돌이켜보면 고생도 많이 했고 수술 자체는 별거 아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쩐지 입원 전날 마법이 풀렸어 (생리는 수술은 할 수 있는데 그 상태에서 월경을 해야 한다면 어..) 교수님, 최대한 빠른 수술 날짜로 정했습니다.

딱 내가 생각했던 거라서 진짜 운이 좋은 것 같기도 하고, 내 세상엔 내가 좀 겁쟁이..!
저를 사랑으로 아껴주고 응원해주는 가족과 흑설탕, 친구들에게 정말 감사합니다.

. 많은 분들의 배려 덕분에 수술 후 마음의 안정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고통스러운 경험을 하는 동안 건강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없습니다.

새 앨범 마무리를 앞둔 분들에게 너무 걱정하지 마시고 좋은 결과가 있을 거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수술 후 몸 상태의 변화, 수술 비용 등 유용한 정보도 정리해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