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기혼 여성들에게 설날, 부모님 생신, 추석은 XX증후군이라는 신경증을 일으키는 ‘나쁜’ 날일 수 있습니다.
밥상 차리느라 육체적 노동에 시달려서가 아닙니다.
자발적이지 않은 사회적 관습을 강요받고 있기 때문이죠. 그것에 효성이 있기 때문에 좀처럼 거절하기가 어렵습니다.
그렇다면 효란 누구나 지켜야 할 도덕적 의무일까요? 아니면 교과서에 나온 것처럼 부모의 깊고 넓은 사랑에 대한 자연스러운 응답일까요?전통적인효를살펴보면효는가부장적인공동체를유지하기위한규칙이었습니다.
부모를 공경하고 복종하며 조상에게 제사를 지내야 하는 사회규범이었습니다.
체제유지를위한효는이론적체계를갖추고문화로자리잡았습니다.
하지만 근대 이후의 효사상은 그 내용이 변화하고 있습니다.
이제효도란부모의사랑에대한보답으로서자연스러운행위로이해될뿐효를규범으로생각하는사람은없습니다.
또생물학적으로도효는자연의이치를거역하는것으로생각됩니다.
자연에서 아이가 엄마를 돌보는 예는 없으니까요.
심지어 자녀 양육을 소홀히 하고 방치해온 부모들이 낳았다는 이유만으로 효를 요구하는 일은 없어야 합니다.
좀 더 넓은 관점을 적용한다면 자신의 자녀 배우자인 며느리나 사위에게 효를 요구하는 것은 어불성설이죠. 자식이 선택한 배우자라 유별나지만 그들이 내 자식은 아니에요. 내가 그들의 부모가 아닌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단지 존중할 뿐!
!
우리 모두는 아이들에 의해 알게 된 인간관계일 뿐입니다.
이미 만났으니 지금부터 쌓아 올려야 할 인간관계입니다.
하지만 세대가 다르고, 성장 배경도 다르고, 가정 내 문화도 다르기 때문에 신중하게 접근해야 합니다.
전통적인 효를 수행해 온 부모 세대에게 이런 행위는 억울한 일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결혼 후 진짜 가족이 되는 데 쏟은 관심과 시간과 정성을 생각하면 며느리나 사위와 함께 사는 새 가족을 위해서도 역시 그만큼의 시간과 관심과 정성이 필요합니다.
배우자의 부모라고 해서 자기 아이의 배우자라고 무조건 사랑할 수는 없어요. 우선 관심과 케어가 이루어져야 하고, 그들을 한 사람으로 충분히 존중해야 합니다.
그런 소통을 하다 보면 애정이 서로 생기고 어쩌면 그게 효의 기본이 되지 않을까요?
사랑은 의무도 사회규범도 아닌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자연스러운 것이니까요. 그러므로 강요받을 수 없고 강요되어서도 안 됩니다.
부모의 방식대로 사랑하지마!
그러니까 자기 아들을 위해 만든 반찬 만들기가 일하는 며느리를 돕는 일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부모가 자녀가 결혼할 때 내는 주거비라는 거금이 자녀의 생활에 간섭하는 지분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손자의 육아에서 오는 위험으로 조만간 후회하게 될 지도 모르니까요.근대 이후 한국 사회는 부모 자식으로 이루어진 가정에서 살게 되었습니다.
자연스럽게 전통사회에서 손… m.blog.naver.com 관습을 강요하지 마!
우리 며느리는 왜 그렇게 싹싹한가? 맨날 전화해서 엄마, 엄마, 아빠, 아빠 한대.딸과 사위가 걱정된다며 우리 동네로 이사를 와서 매주 주말이면 외식을 한다.
이제 며느리가 들어왔으니 명절이나 제사상의 밥상은 그 애가 맡아야지 자기가 자기네들을 키우느라 들인 돈이 얼마든지 효도를 받는 것은 당연하다.
”
부모 세대가 후손인 며느리와 사위와 잘 지내려면 이들과의 사랑 관계가 형성될 때까지 당분간 효도를 인정해야 합니다.
셀프효도란부모님께효도하는겁니다.
며느리는 며느리의 부모에게, 사위는 사위의 부모에게, 그리고 우리의 자녀들은 우리에게!
그들의 마음을 얻고 그들이 자발적으로 사랑의 행동을 취할 때까지 부모는 기다려야 한다는 것을 명심합니다.
만약 아무리 노력해도 그들과 도저히 사랑의 관계를 형성할 수 없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어렵겠지만 적절한 거리가 필요한 타인이 되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