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일러 있음
드라마 포스팅을 자주 하다 보면 한번씩 댓글로 “재미있는 드라마 없냐”고 물어보시는 분들이 있다.
취향적으로 닮은 쪽을 추천하는데… 몰라도 이 드라마는 꼭 한번 봤으면 하는 바램에서 넣어주는 게 있어.
2019년에 나온 눈부신 기분이다jtbc 작품이다.
우리 삼촌, 비밀의 숲, 이런 멋진 드라마는 계약을 하고 넷플을 통해 볼 수 있는 장점도 있다.
2019년 2월 11일부터 방송해서 12부작으로 생각보다 짧다 1주일에 2회분이 방송되며 6주 정도 편성된 것이다.
1회 시청률은 3.1%였으나 마지막회는 9.7%였다.
TVN 방송치고는 꽤 좋은 성적이라고 생각해.
눈이 부실 정도의 경우 권해도 내용을 과하게 스포하고 싶지 않은 드라마다.
물론 내용을 조금 알고 있거나 스포일러를 당해도 나는 명작이고 재미있다고 생각한다.
모를 정도로 재미의 배가 느껴져서 못 보신 분들이 이 댓글을 보시면 백스페이스를 눌러서 시청해 주셨으면 좋겠고
김혜자 선생님, 한지민, 남주혁 주연이 드라마의 주연, 시작 전 줄거리만 놓고 본다면 딱히 저는 제 스타일이 아니라 라이브 본방송에서 못 본 게 솔직히 천추의 한까지는 아니지만 아쉽다.
흔한 로맨스물인 줄로만 알았다.
주어진 시간을 다 쓰지도 못하고 젊음을 잃은 여성과 누구보다 빛나는 순간을 스스로 내던지고 무기력한 삶을 사는 남성,
같은 시간 속에 있어도 서로 다른 시간을 살아가는 두 남녀의 시간이탈 판타지 로맨스.
로맨스가 틀림없다.
시간을 초월한 시간여행물도 마찬가지다.
그런데 김혜자 선생님의 연기만으로도 볼 만하다.
2019 백상예술대상 TV 부문 대상은 드라마를 본 사람은 다 했구나 싶을 정도로 웃고 울게 만든다.
울리는 거야 울리는데 김혜자 선생님 연기 때문에 엄청 웃었어 너무 시니컬해져서 눈물 즙이면 별로일 것 같은데?+ 송호준의 끈질김과 우현의 짝사랑이 제대로 양념을 더한다 미장원에 자주 오는 동네 할머니 셋까지 웃긴다.
김희원 김영옥 샤넬씨도 인상 깊었다.
덕분에 많이 웃었다
젊은 나이에 혜자 역을 맡은 한지민은 너무 귀여운 척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에 처음엔 시청자 입장에서 거리를 두며 벽을 친 남주혁과도 나이 차이가 나는 걸 알면서도 어울리지 않는 듯했다.
물론 엄청 예쁘지하지만 곧 드라마 속으로 녹아들었다.
오히려 분량이 짧았는데도 작품이 좋아서 출연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남주혁이라는 배우는 과소평가했어눈부시게를 기점으로 생각이 바뀌었다.
안내상의 무표정함에서 나오는 김혜자를 바라보는 안타까움.그리고 이정은까지 기생충 타인은 지옥이다 동백 눈이 부시도록 몰입하는 연기를 잘한다이정은은 이 드라마로 백상예술대상 TV부문 여우조연상을 받았다.
10화 이후가 이 드라마의 본격적인 또 하나의 시작이기도 했다.
반전은 내가 정말 좋아하는 드라마나 영화의 요소다.
또 곰곰이 생각해보니 시간 여행을 하는 드라마를 내가 좋아한다.
시그널, 나인 9회 시간여행, 드라마 터널 등은 매우 흥미롭게 보기도 했다.
다음에 눈부시게까지…이다.
‘눈이 부시게’ 연출은 김석윤 PD다 그리고 제가 좋아하는 드라마 “저희 아저씨, 또 오혜영 작가가 있는데요, 두 분이 만든 청담동에 살아요”라는 170부작의 드라마?!
시트콤이 있는 인터넷 댓글이나 웨이브로 찾아봤지만 없어서 아직 못 봤다.
이제 거의 10년 된 작품이라서 고민도 되고 보신 분들 볼 만하신지 댓글로 얘기해주세요~~ ^^;;
눈을 치워주세요. 눈이 왔나 봐요 우리 아들이 다리가 불편해서 학교에 가야하는데…
마지막으로 백상예술대상에서 대상을 수상한 후, ‘김혜자씨’ 대상 소감의 일부가 된 내레이션 명대사와 눈부시게 명장면 중의 하나인 영상을 남겨 나간다.
상을 타면 무슨 말을 할까 고민하다 드라마 내레이션을 하기로 했다.
까먹을까 봐 대본도 찍고 왔다.
제 인생은 때로는 불행했고, 때로는 행복했습니다.
인생이 한낱 꿈일 뿐이라고 하지만 그래도 살아서 다행이에요.
새벽에 싸늘한 찬 공기.. 꽃이 피기 전에는 향긋한 바람의 황혼의 노을 냄새, 하루도 눈부시지 않은 날이 없었습니다.
지금 삶이 힘든 당신, 세상에 태어난 이상 당신은 이 모든 것을 매일 누릴 자격이 있습니다.
재미없는 하루가 가고 또 재미없는 하루가 온다고 해도 인생은 살 가치가 있습니다.
후회투성이인 과거와 불안한 미래 때문에 지금을 망치지 마세요. 오늘을 살아주세요.눈부시게… 당신은 그럴 자격이 있어요.
누군가에겐 엄마고 언니고… 딸이고 그리고 나였을 너희들에게…눈부실 정도의 최종회의 내레이션 대사.
안 본 사람 없게 해주세요 눈부시게 드라마 팬이라면 공감대를 하나 꾹꾹 눌러주세요~~